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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수경이야 말로 한국불교의 얼굴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09-06-20 23:30     조회 : 3721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로 시작하는 대표적 경 중의 하나인 ‘천수경’을 쉽게 풀이한 책이 나왔다. 현봉(전 송광사 주지·사진)스님이 최근 출간한 ‘너는 또 다른 나’(불광출판사)가 그것이다. 송광사 광원암에서 농사일을 하며 정진 중이던 스님에게 책을 읽으며 궁금한 것 몇가지를 알아보았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부터 풀이해 달라.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즉 입으로 지은 업(業)을 맑게 하는 진언이다. 굳이 풀이하자면 ‘수리’는 거룩하다, 훌륭하다, 보배로우신 존재 등의 뜻을, ‘마하’는 크다, 많다, 위대하다는 등의 뜻을 지니고 있고, ‘수수리’는 ‘수리’의 복수형이다. ‘사바하’는 원만히 성취하다는 뜻이다. 이 진언은 ‘천수경’의 첫 머리에 나오지만 불경을 읽을 때마다 독송하는 진언이기도 하다. 불가에서 모든 경전을 읽을 때 ‘정구업진언’으로 입으로 지은 업을 맑게 하고,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으로 시방세계의 불안한 모든 생명들을 평안하게 하고 내 마음의 번뇌를 걷어내며 ‘ 개경게(開經偈)’로 경전의 공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진실한 뜻을 반드시 알겠다고 서원하는 것이 관례다.”

―‘천수경’은 ‘대장경’에는 없는 경전이라고 했는데.

“그렇다. ‘천수경’은 서기 7세기경 인도에서 당나라로 건너갔던 가범달마가 번역한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리니경’이 저본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어떤 경전을 근거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편찬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 속에서 첨삭되고 다듬어지면서 형성된 경이라는 점이다. 기복과 예참(禮懺·죄를 참회하는 것), 대승불교 보살의 실천의식과 밀교(密敎), 선불교의 수행 등이 담긴 통불교적 경전이 바로 ‘천수경’이다. 그러니 ‘천수경’이야말로 한국 불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선불교적인 요소는 무엇인지.

“어느 구절이 밀교적이고, 어느 구절은 선불교적이라고 구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나무아미타불’을 진언처럼 계속 외면 밀교적이 될 수 있지만 ‘나무아미타불’을 외면서 ‘지금 이렇게 염불하는 나는 누구인가’를 참구하면 선불교가 되는 것이다.”

―‘천수경’의 핵심은 무엇인가.

“보는 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나는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의 ‘나막 하리나야 마말타 이사미 살발타 사다남 수반 아예염 살바보다남 바바마라 미수다감’이란 구절을 좋아한다. 풀이하자면 ‘근본 마음자리인 참 생명으로 돌아가며 자신을 돌이켜 비추면서 수행하여 일체의 이익을 성취하고 거룩하고 지고한 경지로 일체 중생의 삶을 청정케 한다’는 뜻이다.”

―책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스님은 책의 마지막에 적힌 게송을 읊은 뒤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다.) ‘아! 불문(佛門)이여! 열어도 밖이 없고, 닫아도 안이 없는데, 어디서 풍경소리, 뎅그렁∼! 뎅그렁∼!’ 불문에는 안도, 밖도 없다. 두두물물, 산에 부는 바람과 계곡에 흐르는 물, 뎅그렁거리는 풍경소리가 있는 그대로 부처님 모습이요, 부처님 법이다.”